빛의 찬가

2008.06.20 10:49

장정자 조회 수:376 추천:49

은빛  모래조각  사위어  올  때  쯤
왠지  어두운  골짜기  한  켠으로
가엽게  서성이는  풀포기  처럼

목마른  영혼이  그렇게  서  있었지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그림자를
애타게  불러  보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막막한
실루엣  한  자락
느리게  올지라도  한  줌  소망이라도  있다면
삶은  아름다웠으리라

모나고  가여운  돌멩이를
부끄러운  돌멩이를
쓸모없이  버려진  돌멩이를
덥썩  길어  올리는
한줄기  빛이  있었네
눈물골짜기  씻어낼  수  없어
목놓아  울었네
심장에  아름다운  이름  새기고
어두운  비늘  벗겨내는  설레임  하나로
흑암으로  가야할  것을
빛으로  바꾸는  시온의  날개여
티끌같이  어지러이  뒹굴던  이름에
빛을  얹어
찬가를  노래하는  그리움
그  한  웅큼은.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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