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르는 노래

2008.07.16 06:58

장정자 조회 수:428 추천:45

감히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반 나절  햇살보다  짧은  여정속에서
대책없이  내동뎅이  쳐진  절박함은
얼굴에  무늬  한  점  올려놓고
가슴은  파편으로  뻥뻥  뚫렸어도
천형의  무게  감당하는  건  우는  일  뿐이었다
울  때는  늘  혼자였다
절망의  늪에서,
터널  속  어두움에  갇혀서,
혹은  가파른  산길  더듬다  길  잃어  주저  앉아  있을  때도
늘  혼자였다
허무의  또  다른  이름으로  
삶은  흔들리는  날갯짓이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을  만큼  깊고  애끓는  고통의  강을  건너  
시련의  또  다른  이름은  희망이라  했던가
그러나   낯설기만  했다
담장너머   수런대는  햇살  한  줌  손바닥에  퍼담고
그냥  훠이훠이  날려보고픈  
삶의  한자락  
어느날  성큼  내게  찾아온
떨림  같은  것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  안에  갇혀  있는  미완을  끄집어  내었더니
노래가  되었다
희망의  또  다른  노래
다시  부르는  노래가  되어.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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