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나무

2008.08.06 01:28

장정자 조회 수:454 추천:50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무화과  잎사귀에  
손떼  묻은  먼지를  닦아본다
까칠한  나뭇잎  언저리  밑으로  이슬닮은  열매  줄줄이  
뽐내고  있다
붉은  수액을  촘촘히  엮어  
우주를  품에  안은  그리움   한  줌  
손녀의  탄성속에  번지고  있다
시간의  갈무리  속에서
몸짓  하나  바람에  묻는다
언젠가  덧없이  가버리고  말  계절의  덫  앞에서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면  
보내야  하는  걸  
아이는  아직  모르고  있다
군더더기  어설픈  나이테만    알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설익은  지혜가  
아직도  이상과  현실을  구별짓지  못하고
혼자  꿈꾸는  한  낮의
아릿한  풍경하나.
                                            징  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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