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한 세상 살아가다 보면

2008.08.06 01:49

장정자 조회 수:431 추천:51

그렇게  쫓기고  그렇게  분하고  그렇게  못견딜  것  같은
젊을  때의  혈기  한트럭
이제   부질없는  먼지같이  회한만  어지러이   가슴을  헤집는다
많은  시간을  그런  감정속  찌끼를  훌훌  털어내지  못하고
그렇게  허공을  향해  덧없는  몸짓만  했던  것이
후회로   거버린  세월이
조급하다
이래저래  세월은  가고  마는데
한점  도화지에  무슨  그림을  그려  넣는가는
자기  몫을  
어설픈  다른  곳에  회칠만  했다가
이제  돌아와  도화지  앞에  앉으니
된  그림  하나  없고
어릿어릿한  점들만  어지러이
찍혀  있다
될  일도  안  될  일도  없는데
혼자  애태웠던  무수한  쓴뿌리들을
이제  품어안고  어찌해야  하나
조바심  치고  있다가  문득  그리움  한  조각
힘차게  붙들고  
후회할  겨를  대신  덕을  세우려고
사랑이라는  그  이름  하나  외롭게  붙잡고  서서
그냥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갈  길  몰라  헤메는
나그네  그  긴  그림자  쫓아가는.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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