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한 점 깊은 강물에 띄워두고

2008.08.22 01:07

장정자 조회 수:423 추천:43

무늬  한  점  깊은  강물에  던져놓고
엄마는  그렇게  가  버렸습니다
모진  담금질이  운명이라는  바퀴로  굴러  다녔습니다
가슴으로  흐느껴  우는  엄마의  모습은  
어릴  때부터  내  가슴으로  
자연스레  전해져  왔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를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어디를  가나  희껏한  눈길이  송곳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원하지  않았는데  결코  결코  원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손님처럼    털썩  주저  앉아   여기저기  찔러대고   있었습니다
주눅의  무게는  영혼의  또다른  깊은  잠이  되었습니다
갈  길은  먼데  걸리적대는  힘은  우주보다  컸습니다
모든걸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을  때도
할  수  있는  일은  늘  우는  것  뿐이었습니다
온갖  투정을  물리치는데도  혼자  남몰래  흐르는
눈물  닦아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울며울며  여기까지  지탱해  온  길은  
강물에  깊은  발자욱  띄우며
흔적없는  소리만  듣는  영혼이  있음으로
아직도  속으로  깊은  눈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나의  가슴  언저리는  늘
노을같이  타오르는  이야기가  
일탈이라는  꽃무더기로  취해  있습니다.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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