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2008.08.22 01:14

장정자 조회 수:353 추천:51

봄꽃서리  밑으로
자신의  집채를  등에다  지고
흐느적거리는  저  느린  몸짓은
보기만  해도  슬프고  슬프다
세상을  향해
외로운  더듬이  한껏  빼물고
부끄러움이  천성인가  자꾸만  움츠리고  있다
그래도  숨을  데  있고  침묵할  수  있으니  좋겠다  너는
공깃돌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누군들  괴롭히랴  너를
울어울어  돌에  맞아도
왜그래야  되는지
안으로만  소리  숨죽여온
내  어린  시절
언제든  움츠릴  수  있음으로
그리운  집을  등에  짊어지면
또한  그  뿐
그나마  행복하겠다  너는.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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