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2008.08.22 01:14
봄꽃서리 밑으로
자신의 집채를 등에다 지고
흐느적거리는 저 느린 몸짓은
보기만 해도 슬프고 슬프다
세상을 향해
외로운 더듬이 한껏 빼물고
부끄러움이 천성인가 자꾸만 움츠리고 있다
그래도 숨을 데 있고 침묵할 수 있으니 좋겠다 너는
공깃돌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누군들 괴롭히랴 너를
울어울어 돌에 맞아도
왜그래야 되는지
안으로만 소리 숨죽여온
내 어린 시절
언제든 움츠릴 수 있음으로
그리운 집을 등에 짊어지면
또한 그 뿐
그나마 행복하겠다 너는.
장 정자
자신의 집채를 등에다 지고
흐느적거리는 저 느린 몸짓은
보기만 해도 슬프고 슬프다
세상을 향해
외로운 더듬이 한껏 빼물고
부끄러움이 천성인가 자꾸만 움츠리고 있다
그래도 숨을 데 있고 침묵할 수 있으니 좋겠다 너는
공깃돌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누군들 괴롭히랴 너를
울어울어 돌에 맞아도
왜그래야 되는지
안으로만 소리 숨죽여온
내 어린 시절
언제든 움츠릴 수 있음으로
그리운 집을 등에 짊어지면
또한 그 뿐
그나마 행복하겠다 너는.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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