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2008.08.22 01:14

장정자 조회 수:353 추천:51

봄꽃서리  밑으로
자신의  집채를  등에다  지고
흐느적거리는  저  느린  몸짓은
보기만  해도  슬프고  슬프다
세상을  향해
외로운  더듬이  한껏  빼물고
부끄러움이  천성인가  자꾸만  움츠리고  있다
그래도  숨을  데  있고  침묵할  수  있으니  좋겠다  너는
공깃돌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누군들  괴롭히랴  너를
울어울어  돌에  맞아도
왜그래야  되는지
안으로만  소리  숨죽여온
내  어린  시절
언제든  움츠릴  수  있음으로
그리운  집을  등에  짊어지면
또한  그  뿐
그나마  행복하겠다  너는.
                                               장  정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그리운 자카란타 장정자 2009.06.12 386
85 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장정자 2009.02.03 489
84 낯선부부 장정자 2009.01.22 431
83 새벽안개 장정자 2009.01.15 497
82 가나안으로 가는 길 장정자 2009.01.05 550
81 벌거벗은 마네킹 장정자 2008.12.25 554
80 안녕이란 말 대신 장정자 2008.12.22 836
79 정이 들고 나는집 장정자 2008.12.04 435
78 익숙함과의 이별 장정자 2008.11.15 545
77 추임새 장정자 2008.11.15 447
76 바람개비 장정자 2008.11.08 530
75 황금기 장정자 2008.11.05 494
74 성장통 장정자 2008.11.04 439
73 건망증 장정자 2008.10.28 467
72 그로브 몰 안의 벤치 장정자 2008.10.28 587
71 가을이 오면 장정자 2008.09.29 443
70 그리운 사람이여 오라! 장정자 2008.09.13 428
» 달팽이 장정자 2008.08.22 353
68 무늬 한 점 깊은 강물에 띄워두고 장정자 2008.08.22 423
67 환절기 장정자 2008.08.16 39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