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이여 오라!

2008.09.13 01:02

장정자 조회 수:428 추천:55

우연히  길에서  만났지
푸근한   눈빛이  헤맑아서
연서라도  띄우고  싶다고
무슨  그리  어설픈  말  늘어놓냐고
한참이나   어린   사람에게   꾸짖었더니
언중유골이라  변명하면서  오랜  기억속으로
아름다운  기억  저편으로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전시장도  다니면서  아니  계곡의  한  뜨락에  놓여있는
벤치에도  앉아서
지난  날들의  서로  다른  길목위에  있던  회상들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푸념이나  실수나  괴로움이나  후회라도  
꺼리낌없이  늘어놓고  싶을  그런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내게  좋은  기억을  갖게  해서  고맙다고
입가에  미소  잔잔한
아픔으로  남아있다
언제라도  옆에  있어
아름다운  편지위에   애틋한  마지막  불꽃  틔우  듯
사르고  싶은  사람이고  싶다
지금은  서로  다른  길  위에  서서
실루엣  같은  아스라한  그림자처럼
잊혀져  가지만
기억속에  남아있는  파편같은  그리움  한  조각
언제든지  몰래  끄집어  내  볼  수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연민이든지  안타까움인지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  준  하나로
가슴  한  켠에  아름다운  방하나
만들어  두고  
가끔씩  꺼내어  보는
미소만큼이나   설레임으로  
함께  하는
그리움으로.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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