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2008.11.08 23:09

장정자 조회 수:530 추천:62

거친바람이  있어야  움직이는  바람개비
그것은  역경이  아니고  오히려  힘이다
살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역풍이  불었을까
한  마리  물수리새는 바람개비처럼
바람의  힘을  빌어  잽싼  몸짓으로
더  빠른  숭어를  물속에서  끌어  올린다
고요한  평화였다면  
날개가  그리  용솟음치고  날아  올랐을까
에오라지
바람개비  도전장을  내  보는거다

힘없이  매달려  비상하는  새의  발톱사이로
조금전까지  제  세상에서  뛰놀았던  숭어가  
파르르  잡혀  가는  것을  사진으로  한참  바라보았다
넓디넓은   공중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불쌍한  숭어는  곧  마감  할  생을  
차마  
접지  못하고
얼마나  울고  있을까
조금도  저항을  해보고  발버둥이라도  치면  
그래도  덜  아련할텐데
무참히  그냥  잡혀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죽겠다
삶은  
그렇게   공중에서  방향을  잃고  가는
곡예인가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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