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의 이별

2008.11.15 00:46

장정자 조회 수:545 추천:64

눈을  감고도  부억에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을만큼
모든것에  익숙한  것들을
이제  홀연히
이별할   때가  오고  있다
이  설합에는  무엇이  들어있고
저  찬장에,
이쪽엔  무엇  저쪽엔  무엇
손이  척  가기만  해도
한  손에  딸려오는  익숙함에서
낯선  곳으로  가는  두려움은
온갖
걱정  아쉬움이  나를  옥죈다
그러나  날짜는  닥아오고
심청이   인당수에  빠질  날  피할  수  없는  것같이
하루하루  당연한  듯
오고있는  중에

나무도  정이  들어  자식같이  안쓰러움에
내가  없어도
물은  자주  줄런지
가지는  제대로  쳐  줄까
너희들을  어찌  두고  가나
나무도
미리부터  눈물을  흘리는것  같다  
가지말라고  내  옷자락을  붙드는  것  같다
제각각  나무마다  사연이  있는데
익숙함과의  결별은
눈물  속으로
아릿한  빗줄기  내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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