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마네킹
2008.12.25 01:35
하필
이 삭막한 계절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이고
외로이 서 있는 마네킹의 실체
짓누르는 감정도 다 토해내지 못하고
그리움 한 움큼도 지워내지 못하고
굴곡진 무늬앞에 버티고 있는
도무지 누굴 기다리기에
반항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촛점없는 눈동자
버거운 듯 깜박이는  무형의 삶은
누구라 그리워서
울고 있는가
저항하지 않고 서서
소리없는 목소리로
속옷만 걸치고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애돌아
여기  마음의 결 풀지 않고
더듬이같은 시간 속을 정지된 몸짓으로
순종하고도
부족한
저 묵비권은.
이 삭막한 계절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이고
외로이 서 있는 마네킹의 실체
짓누르는 감정도 다 토해내지 못하고
그리움 한 움큼도 지워내지 못하고
굴곡진 무늬앞에 버티고 있는
도무지 누굴 기다리기에
반항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촛점없는 눈동자
버거운 듯 깜박이는  무형의 삶은
누구라 그리워서
울고 있는가
저항하지 않고 서서
소리없는 목소리로
속옷만 걸치고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애돌아
여기  마음의 결 풀지 않고
더듬이같은 시간 속을 정지된 몸짓으로
순종하고도
부족한
저 묵비권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 | 그리운 자카란타 | 장정자 | 2009.06.12 | 386 |
85 | 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 장정자 | 2009.02.03 | 489 |
84 | 낯선부부 | 장정자 | 2009.01.22 | 431 |
83 | 새벽안개 | 장정자 | 2009.01.15 | 497 |
82 | 가나안으로 가는 길 | 장정자 | 2009.01.05 | 550 |
» | 벌거벗은 마네킹 | 장정자 | 2008.12.25 | 554 |
80 | 안녕이란 말 대신 | 장정자 | 2008.12.22 | 836 |
79 | 정이 들고 나는집 | 장정자 | 2008.12.04 | 435 |
78 | 익숙함과의 이별 | 장정자 | 2008.11.15 | 545 |
77 | 추임새 | 장정자 | 2008.11.15 | 447 |
76 | 바람개비 | 장정자 | 2008.11.08 | 530 |
75 | 황금기 | 장정자 | 2008.11.05 | 494 |
74 | 성장통 | 장정자 | 2008.11.04 | 439 |
73 | 건망증 | 장정자 | 2008.10.28 | 467 |
72 | 그로브 몰 안의 벤치 | 장정자 | 2008.10.28 | 587 |
71 | 가을이 오면 | 장정자 | 2008.09.29 | 443 |
70 | 그리운 사람이여 오라! | 장정자 | 2008.09.13 | 428 |
69 | 달팽이 | 장정자 | 2008.08.22 | 353 |
68 | 무늬 한 점 깊은 강물에 띄워두고 | 장정자 | 2008.08.22 | 423 |
67 | 환절기 | 장정자 | 2008.08.16 | 3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