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마네킹
2008.12.25 01:35
하필
이 삭막한 계절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이고
외로이 서 있는 마네킹의 실체
짓누르는 감정도 다 토해내지 못하고
그리움 한 움큼도 지워내지 못하고
굴곡진 무늬앞에 버티고 있는
도무지 누굴 기다리기에
반항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촛점없는 눈동자
버거운 듯 깜박이는  무형의 삶은
누구라 그리워서
울고 있는가
저항하지 않고 서서
소리없는 목소리로
속옷만 걸치고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애돌아
여기  마음의 결 풀지 않고
더듬이같은 시간 속을 정지된 몸짓으로
순종하고도
부족한
저 묵비권은.
이 삭막한 계절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이고
외로이 서 있는 마네킹의 실체
짓누르는 감정도 다 토해내지 못하고
그리움 한 움큼도 지워내지 못하고
굴곡진 무늬앞에 버티고 있는
도무지 누굴 기다리기에
반항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촛점없는 눈동자
버거운 듯 깜박이는  무형의 삶은
누구라 그리워서
울고 있는가
저항하지 않고 서서
소리없는 목소리로
속옷만 걸치고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애돌아
여기  마음의 결 풀지 않고
더듬이같은 시간 속을 정지된 몸짓으로
순종하고도
부족한
저 묵비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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