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마네킹

2008.12.25 01:35

장정자 조회 수:554 추천:60

하필
이  삭막한  계절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이고
외로이  서  있는  마네킹의  실체
짓누르는  감정도  다  토해내지  못하고
그리움  한  움큼도  지워내지  못하고
굴곡진  무늬앞에  버티고    있는

도무지  누굴  기다리기에
반항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촛점없는   눈동자
버거운  듯  깜박이는  무형의  삶은

누구라  그리워서    
울고  있는가
저항하지  않고    서서

소리없는  목소리로  
속옷만  걸치고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애돌아
여기  마음의  결  풀지  않고  
더듬이같은   시간  속을   정지된  몸짓으로
순종하고도  
부족한    
저  묵비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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