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2009.06.20 02:23

장정자 조회 수:483 추천:72

뜨락에  나갔더니  웬  안개비가  소리없이  흐른다
살갗에  닿는  기운이  솜사탕같아
가만히  서서  눈물처럼  맞았다
해가  떠오르면  사라질  것  같아서
하늘  한번  바라보고  내  일그러진  손바닥으로
안개비를  모두어  보다가
모양이   없는  걸  알고는
그럼,  그렇지,
인생이  무슨  형체가  있는가  하고
웃었다

꼭  뿌연  안개속을  헤메는  나그네처럼
6월의  문턱을  잘못  찾아  온
안개비  
마치  길눈이  어두워  방향을  잘  못  찾는
내  잦은  실수인  것같아  안쓰럽다
그러나  어쩌랴  
시원한  한  모금  샘물이
나그네를  위로하는  마중물이  된다면
시절을  잘  못  만난   여름을
길  나그네  되어  헤메고  있다해도
반기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 슬픈 찬가 장정자 2008.03.05 365
105 춤추는 봄 장정자 2008.03.12 365
104 시린 5월 장정자 2008.05.16 366
103 눈물이 지나간 자리 장정자 2012.01.23 367
102 엄마가 시인이었다면 장정자 2008.05.05 368
101 송구영신 장정자 2007.12.27 369
100 동백꽃 기다리며 장정자 2008.02.08 369
99 찜질방 장정자 2007.10.07 371
98 시를 두레박처럼 장정자 2008.03.12 375
97 빛의 찬가 장정자 2008.06.20 376
96 천형 장정자 2008.03.12 378
95 장정자 2007.11.26 380
94 산다는 것은 장정자 2008.07.12 383
93 어떤 결혼식 장정자 2007.11.05 385
92 노을 장정자 2008.08.12 385
91 나를 잊은 그들에게 장정자 2011.11.21 385
90 그리운 자카란타 장정자 2009.06.12 386
89 자카란타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장정자 2012.05.07 386
88 전단지 장정자 2007.09.13 389
87 해변가에 뎅그마니 의자하나 놓였다 장정자 2008.01.17 39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