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2009.06.20 02:23

장정자 조회 수:483 추천:72

뜨락에  나갔더니  웬  안개비가  소리없이  흐른다
살갗에  닿는  기운이  솜사탕같아
가만히  서서  눈물처럼  맞았다
해가  떠오르면  사라질  것  같아서
하늘  한번  바라보고  내  일그러진  손바닥으로
안개비를  모두어  보다가
모양이   없는  걸  알고는
그럼,  그렇지,
인생이  무슨  형체가  있는가  하고
웃었다

꼭  뿌연  안개속을  헤메는  나그네처럼
6월의  문턱을  잘못  찾아  온
안개비  
마치  길눈이  어두워  방향을  잘  못  찾는
내  잦은  실수인  것같아  안쓰럽다
그러나  어쩌랴  
시원한  한  모금  샘물이
나그네를  위로하는  마중물이  된다면
시절을  잘  못  만난   여름을
길  나그네  되어  헤메고  있다해도
반기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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