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귀비!
2009.06.26 03:25
어느날
생전 가지도 않는 뒷뜨락에 갔다가
양귀비
저 홀로 피어 있는 자태를 보았다
눈부신 꽃색깔을 고고히 피우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애잔한지
얼마나 미안한지
뭇시선을 한 몸에 받고도
뽐내면 그 뿐
결코 외로워 할 겨를이 없는 꽃이
마치 깊은 산중 바위틈에 숨어 있는 이름모를 꽃이 되어
홀로 그 신비를 불태우고 있었다
독야청청 외진 곳
누구라 눈인사 한번 주는 일 없어
쓸쓸한 영혼을 붉은 색으로 태우고 있었다
밤길에 비단옷 입고 다녀도 그렇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이
다만 안녕하세요 양귀비
내가 다가가서
인사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타는 듯 붉은 꽃색깔이
몸부림치며 웃는다
생전 가지도 않는 뒷뜨락에 갔다가
양귀비
저 홀로 피어 있는 자태를 보았다
눈부신 꽃색깔을 고고히 피우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애잔한지
얼마나 미안한지
뭇시선을 한 몸에 받고도
뽐내면 그 뿐
결코 외로워 할 겨를이 없는 꽃이
마치 깊은 산중 바위틈에 숨어 있는 이름모를 꽃이 되어
홀로 그 신비를 불태우고 있었다
독야청청 외진 곳
누구라 눈인사 한번 주는 일 없어
쓸쓸한 영혼을 붉은 색으로 태우고 있었다
밤길에 비단옷 입고 다녀도 그렇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이
다만 안녕하세요 양귀비
내가 다가가서
인사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타는 듯 붉은 꽃색깔이
몸부림치며 웃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6 | 천형 | 장정자 | 2008.03.12 | 378 |
105 | 나의 기도 | 장정자 | 2008.03.13 | 315 |
104 | 시집가는 딸에게 | 장정자 | 2008.03.13 | 419 |
103 | 인생 | 장정자 | 2008.03.14 | 342 |
102 | 벼랑 끝에서도 | 장정자 | 2008.03.25 | 486 |
101 | 그대 동백꽃 | 장정자 | 2008.03.25 | 433 |
100 | 엄마가 시인이었다면 | 장정자 | 2008.05.05 | 368 |
99 | 어느 곡예사의 옹이 | 장정자 | 2008.05.05 | 347 |
98 | 천원 애가 | 장정자 | 2008.05.05 | 359 |
97 | 시린 5월 | 장정자 | 2008.05.16 | 366 |
96 | 아! 우리 며느리 | 장정자 | 2008.05.20 | 657 |
95 | 그럼, 나는? | 장정자 | 2008.05.23 | 409 |
94 | 눈물로 쓴 편지 | 장정자 | 2008.06.02 | 331 |
93 | 떠나지 않는 미열같이 | 장정자 | 2008.06.17 | 307 |
92 | 어머! 이런 일이 | 장정자 | 2008.06.18 | 306 |
91 | 빛의 찬가 | 장정자 | 2008.06.20 | 376 |
90 | 손녀와 참새 | 장정자 | 2008.06.21 | 464 |
89 | 산다는 것은 | 장정자 | 2008.07.12 | 383 |
88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하루 | 장정자 | 2008.07.15 | 421 |
87 | 다시 부르는 노래 | 장정자 | 2008.07.16 | 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