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귀비!

2009.06.26 03:25

장정자 조회 수:429 추천:67

어느날  
생전  가지도  않는  뒷뜨락에  갔다가
양귀비
저  홀로  피어  있는  자태를  보았다
눈부신  꽃색깔을  고고히  피우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애잔한지
얼마나  미안한지


뭇시선을  한  몸에  받고도
뽐내면  그  뿐
결코  외로워  할  겨를이  없는  꽃이
마치  깊은  산중  바위틈에  숨어  있는  이름모를  꽃이  되어
홀로  그  신비를  불태우고  있었다

독야청청  외진  곳
누구라  눈인사  한번  주는  일  없어
쓸쓸한  영혼을  붉은  색으로  태우고  있었다
밤길에  비단옷  입고  다녀도  그렇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이  


다만  안녕하세요  양귀비
내가  다가가서  
인사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타는  듯  붉은  꽃색깔이
몸부림치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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