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

2010.02.16 05:06

장정자 조회 수:592 추천:75

  어느  날
수영장  모퉁이에서
내가  보기엔
나보다  더  연세가  있는  것  같은  분이
"연세가  얼마나  되세요?"
다짜고짜  묻는다

  헉  "연세"라.....
"제가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세요?"
"아니  그저"...

대략난감이다

  수영모자를  치켜 쓰고
맨  얼굴의  까칠한  모습은
충분히
세월을  거슬러  
잔주름  굵은주름  적라라하게
가늠조차   안되는
주름살  투성이
목과  얼굴턱은  내려  앉아  
도무지
나이가  소롯이  타고

  무에  그리  "나이보다  젊어  보이세요"
그  말을  못들어서
가슴에  터억
담금질이  시작되고
심장이  깨어진다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고
마음조차  아린  것인지
잠시  바보로  돌아간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늙어  가는  것을
어이하라고
뭐  그리  서럽고  부끄러운  건지
철저히  바보하나  여기  있다

말  하나에  희비를  느끼는  
어리석은  바보가  여기있다

  예수의  부재로  인한  
세상풍조에  
잠시  휘말려  
흐느적  이다

향내나는  그리스도의  기품은  
온데간데  없고

  외모에  목숨거는  추한  바보가  여기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이별, 그 울림속으로 장정자 2010.01.24 570
45 길어 올리자 웃음을! 장정자 2010.02.16 532
» 나는 바보 장정자 2010.02.16 592
43 길 잃은 갈대 장정자 2010.03.26 632
42 잊지 않으리 장정자 2010.04.17 548
41 봄날은 간다 장정자 2010.04.28 598
40 몸을 던지다 장정자 2010.06.11 525
39 오월이나 유월에 장정자 2010.06.20 541
38 불행아, 울지마 장정자 2010.06.22 739
37 손녀의 결혼관 장정자 2010.08.20 538
36 지금 이 때 장정자 2010.09.24 455
35 고부 라는 이름 장정자 2010.09.26 524
34 아름다운 여행 장정자 2010.12.16 489
33 내 몸은 눈물이다 장정자 2011.01.08 418
32 허위허위 장정자 2011.02.14 754
31 이 놈의 외로움 장정자 2011.04.09 412
30 우리밭에 양귀비 장정자 2011.04.15 458
29 때때로 나는 장정자 2011.04.16 484
28 왜 그랬을까 장정자 2011.06.18 448
27 나는 날마다 운다 장정자 2011.07.29 40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