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갈대
2010.03.26 11:18
매일 지나는 길 한켠에
시절을 건너뛴 갈대
처연히 서 있다
이름모를 가을을 머리에 이고
하늘하늘 꽃대 가녀린
연빛 잔잔히 머물다
설핏
애잔한 슬픔
속으로 감추듯하여
이리 설레게 눈부신 아픔이여
나더러 어이하라고
여기
계절을 마다하고 섰는가
혹 시절이 하수상하여
한 판 걸지게 춤이라도 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이 계절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가
아무려나 꽃향 뿜은 들
뭐 그리 대수냐고
길 잃은 철새 되어
가는 길 뒤돌아 볼 틈 없이
그만 주저 앉아 버렸는가
길을 잃고 헤메는 그대
그러나 내게는
행복이 뚝뚝 꽃물지어
흐느끼다
이윽고
가는길 묻는다
나도 길 잃고
헤메는 나그네인 것을.
시절을 건너뛴 갈대
처연히 서 있다
이름모를 가을을 머리에 이고
하늘하늘 꽃대 가녀린
연빛 잔잔히 머물다
설핏
애잔한 슬픔
속으로 감추듯하여
이리 설레게 눈부신 아픔이여
나더러 어이하라고
여기
계절을 마다하고 섰는가
혹 시절이 하수상하여
한 판 걸지게 춤이라도 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이 계절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가
아무려나 꽃향 뿜은 들
뭐 그리 대수냐고
길 잃은 철새 되어
가는 길 뒤돌아 볼 틈 없이
그만 주저 앉아 버렸는가
길을 잃고 헤메는 그대
그러나 내게는
행복이 뚝뚝 꽃물지어
흐느끼다
이윽고
가는길 묻는다
나도 길 잃고
헤메는 나그네인 것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6 | 천형 | 장정자 | 2008.03.12 | 378 |
105 | 나의 기도 | 장정자 | 2008.03.13 | 315 |
104 | 시집가는 딸에게 | 장정자 | 2008.03.13 | 419 |
103 | 인생 | 장정자 | 2008.03.14 | 342 |
102 | 벼랑 끝에서도 | 장정자 | 2008.03.25 | 486 |
101 | 그대 동백꽃 | 장정자 | 2008.03.25 | 433 |
100 | 엄마가 시인이었다면 | 장정자 | 2008.05.05 | 368 |
99 | 어느 곡예사의 옹이 | 장정자 | 2008.05.05 | 347 |
98 | 천원 애가 | 장정자 | 2008.05.05 | 359 |
97 | 시린 5월 | 장정자 | 2008.05.16 | 366 |
96 | 아! 우리 며느리 | 장정자 | 2008.05.20 | 657 |
95 | 그럼, 나는? | 장정자 | 2008.05.23 | 409 |
94 | 눈물로 쓴 편지 | 장정자 | 2008.06.02 | 331 |
93 | 떠나지 않는 미열같이 | 장정자 | 2008.06.17 | 307 |
92 | 어머! 이런 일이 | 장정자 | 2008.06.18 | 306 |
91 | 빛의 찬가 | 장정자 | 2008.06.20 | 376 |
90 | 손녀와 참새 | 장정자 | 2008.06.21 | 464 |
89 | 산다는 것은 | 장정자 | 2008.07.12 | 383 |
88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하루 | 장정자 | 2008.07.15 | 421 |
87 | 다시 부르는 노래 | 장정자 | 2008.07.16 | 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