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결혼관

2010.08.20 07:45

장정자 조회 수:538 추천:67

꽃잎처럼  나비처럼
내게  온  손녀  하나
그  앵두알  터뜨릴  것  같은
작은  입으로
"나  오빠랑  결혼할래"

이제  겨우  네살박이  헤아림이
제  오빠와  함께  사는  것이
무슨  소꿉장난  하는  것쯤으로
결혼인  줄  아는  아이가
한편으로
애잔하고  
아프다

그  순수의  골짜기가  어떻게나
아름답던지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것은
세상사  온갖  풍상  다  겪어  온
제  할미의  어설픈  자괴인지는

눈물을  한  뼘씩  흘려야
그만큼  성글어  가는  결혼이란  단어를
이제  네살짜리  여린  소녀가
어이  알랴마는
이담에  커서라도
고되고  아픈것이  무엇이  되어
만나는지

사랑이
결혼이  
그렇게  맘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도

아이야  언제  깨닫게  될런지는
아서라  참아라
그냥  모른채로
설렘이나  
떨림을
안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래도  늦지  않을테니

그리  록록하지  아닌  걸
알때  까지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미국 수레 장정자 2007.11.12 458
125 불면증 장정자 2007.11.22 330
124 가족 장정자 2007.11.25 341
123 장정자 2007.11.26 380
122 겨울비 장정자 2007.11.30 353
121 송구영신 장정자 2007.12.27 369
120 거기, 누구 없소? 장정자 2007.12.31 407
119 목련꽃 필때쯤 장정자 2008.01.12 357
118 해변가에 뎅그마니 의자하나 놓였다 장정자 2008.01.17 391
117 내일은, 장정자 2008.01.26 353
116 동백꽃 기다리며 장정자 2008.02.08 369
115 어느 날 꿈속에서 장정자 2008.02.23 408
114 슬픈 찬가 장정자 2008.03.05 365
113 늙은 팬티 장정자 2008.03.05 333
112 부부도 가끔은, 장정자 2008.03.07 305
111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장정자 2008.03.12 354
110 새벽기도 장정자 2008.03.12 349
109 시를 두레박처럼 장정자 2008.03.12 375
108 밤바다 장정자 2008.03.12 339
107 춤추는 봄 장정자 2008.03.12 36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