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밭에 양귀비
2011.04.15 09:49
말없이 고개 숙인 붉은 꽃망울
보일 듯 숨을 듯 터질 듯
꽃꿈을 틔우는가
전자파로 갈 길 잃은 벌떼들이
줄지어 축제를 벌인다
너무나 예뻐서 슬픈
한 떨기 혼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옆으로 앞으로 멀리 가까이
고혹스런 자태는 눈물이 된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가려는 몸짓은
붉게 붉게 타오르는 석양이 된다
말없이 돌아서는 이별의 목메임이 된다
오늘 지고 내일 피고
억겁의 갈피를 찾아 떠나는 아픔이 되려 하여.
보일 듯 숨을 듯 터질 듯
꽃꿈을 틔우는가
전자파로 갈 길 잃은 벌떼들이
줄지어 축제를 벌인다
너무나 예뻐서 슬픈
한 떨기 혼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옆으로 앞으로 멀리 가까이
고혹스런 자태는 눈물이 된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가려는 몸짓은
붉게 붉게 타오르는 석양이 된다
말없이 돌아서는 이별의 목메임이 된다
오늘 지고 내일 피고
억겁의 갈피를 찾아 떠나는 아픔이 되려 하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 | 미국 수레 | 장정자 | 2007.11.12 | 458 |
125 | 불면증 | 장정자 | 2007.11.22 | 330 |
124 | 가족 | 장정자 | 2007.11.25 | 341 |
123 | 꿈 | 장정자 | 2007.11.26 | 380 |
122 | 겨울비 | 장정자 | 2007.11.30 | 353 |
121 | 송구영신 | 장정자 | 2007.12.27 | 369 |
120 | 거기, 누구 없소? | 장정자 | 2007.12.31 | 407 |
119 | 목련꽃 필때쯤 | 장정자 | 2008.01.12 | 357 |
118 | 해변가에 뎅그마니 의자하나 놓였다 | 장정자 | 2008.01.17 | 391 |
117 | 내일은, | 장정자 | 2008.01.26 | 353 |
116 | 동백꽃 기다리며 | 장정자 | 2008.02.08 | 369 |
115 | 어느 날 꿈속에서 | 장정자 | 2008.02.23 | 408 |
114 | 슬픈 찬가 | 장정자 | 2008.03.05 | 365 |
113 | 늙은 팬티 | 장정자 | 2008.03.05 | 333 |
112 | 부부도 가끔은, | 장정자 | 2008.03.07 | 305 |
111 | 추억으로 가는 여행 | 장정자 | 2008.03.12 | 354 |
110 | 새벽기도 | 장정자 | 2008.03.12 | 349 |
109 | 시를 두레박처럼 | 장정자 | 2008.03.12 | 375 |
108 | 밤바다 | 장정자 | 2008.03.12 | 339 |
107 | 춤추는 봄 | 장정자 | 2008.03.12 | 3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