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나는

2011.04.16 07:00

장정자 조회 수:484 추천:46

나는  때때로  내가  나에게  상을  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극한  수모도   혼자  다  감내  한  것에  대해

나를  마냥마냥  쓰다듬어  주고  싶다

  내가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  딛였을
그  언젠가  돌  무렵이었던가
왠지  내게  쏟아지는  참을  수  없는  비웃음은
아직  말귀도  감지하기  어려운  그  아기가
점점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까닭을  몰랐으므로  하여

아주  어렸을  때  어느  날
오촌아재가   콩밭에  자빠진  가시나라고  
놀렸을  때
비로소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따가운  시선들의  원인에  대해

나는  숨어  살고  싶었다
군중속에  섞이면
어김없이  뭇  시선들의  킥킥거림을
알  수없는  경계의  눈초리를
또  어쩜  그리  화나는  몸짓으로
나를  두들겨  패고자  하는  듯
험악한  얼굴로  나를  찍어  누르려  했다

  나로  인해  자기들의  의식주가
피해를  입은것도  아닐텐데
그들은  으르릉  대며  돌을  던졌다
누구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까지  하며  지나갔다
유년시절  부터  늘  그렇게
이름모를  화살을  맞고  살았다

  지금도  나를  바라보노라면
예까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숨쉬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희안하다
부끄러워  부끄러워  
숨고  싶을  만큼
장애아닌  장애  지니고
결코
탓을  하자면  많고도  많은데
내  곁에  있어주는  지금의  사람들이  고맙고  처연하다

  극한  고통도  이길  수  있게한  힘은
내가  보니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지지도  못하는  
그러나  확실히  존재하는  절대자  그분의  꿈결같은  손이
나를  붙들고  
내  눈물  대신  흘려  주심으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어
예까지  온  것을,,,

  나는  내게  상을  주고  싶다
마냥마냥  내  콩밭을  이룬  얼굴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손길로  인해
눈물  자욱한  걸음걸음에  
  아!
감사의  통곡으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불면증 장정자 2007.11.22 330
125 눈물로 쓴 편지 장정자 2008.06.02 331
124 여림에 대하여 장정자 2007.10.02 333
123 늙은 팬티 장정자 2008.03.05 333
122 그리움이 아픔되어 장정자 2012.04.04 338
121 밤바다 장정자 2008.03.12 339
120 무희 장정자 2007.10.03 340
119 가족 장정자 2007.11.25 341
118 인생 장정자 2008.03.14 342
117 생채기 장정자 2007.11.08 343
116 어느 곡예사의 옹이 장정자 2008.05.05 347
115 시작노트 장정자 2007.10.03 348
114 새벽기도 장정자 2008.03.12 349
113 일상 장정자 2007.10.02 350
112 겨울비 장정자 2007.11.30 353
111 내일은, 장정자 2008.01.26 353
110 달팽이 장정자 2008.08.22 353
109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장정자 2008.03.12 354
108 목련꽃 필때쯤 장정자 2008.01.12 357
107 천원 애가 장정자 2008.05.05 35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