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운다

2011.07.29 04:50

장정자 조회 수:402 추천:18

우연히  길을  가다  어떤  아빠가  아들을  
전봇대에  기대게  하더니  사진을  찍어준다
그  모습이  얼마나  곱던지
문득
나의  그  시절이  떠  올라
마냥  눈시울이  붉어  온다
아마  내게  없는  아빠라는  단어가  나를  울게  하고
바람이  알알하게  불어  오는  이  계절에
서늘한  뺨이  시려  있어  
영혼을  찢는  기억들이  또
세월을  울게  하는지

태어날  때  부터였을게다
가슴에  신음으로  가득  차  있음이
지금도
때때옷  한번  곱게  입고
친척들  앞에서  뽐내도  보고
온갖  예쁨을  다  받으며  자랐던  기억하나
그림자도  없는데
그때의
울음이  서름이  신음이
가슴
야금야금  똬리를  틀고  
들어  앉았는지  몰라

지인들은  알  것이다

이제  고만  울라고  한다
그  모진  세월  다  견뎌  왔으니
이젠  됐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은  예까지  와  있는데
그때의  나는  어땠을까
그  옛날의  나는 나는  어땠을까
그립고도  아프다
내  손하나
조갑지같은  내  손하나
따뜻하게  잡아  주는  이  없어
얼마나  슬피  울었을  그  어린아이
지금  
내가  대신  울어  주고있다
조금씩  가슴  한  켠  내어주며
날마다  울어주고  싶다

평생을  울어도  못다할  울음을
샘물  퍼  올려도 올려도  쉼없이
스며드는  아픔을
어이  다  말할  수  있으랴
날마다  울지  않고  어찌  다  쏟아낼  수  있으랴

기뻐도  
슬퍼도  나는
날마다  운다  

  정말정말  진흙더미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서 고마워서
그래서
사실은

날마다  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미국 수레 장정자 2007.11.12 458
125 불면증 장정자 2007.11.22 330
124 가족 장정자 2007.11.25 341
123 장정자 2007.11.26 380
122 겨울비 장정자 2007.11.30 353
121 송구영신 장정자 2007.12.27 369
120 거기, 누구 없소? 장정자 2007.12.31 407
119 목련꽃 필때쯤 장정자 2008.01.12 357
118 해변가에 뎅그마니 의자하나 놓였다 장정자 2008.01.17 391
117 내일은, 장정자 2008.01.26 353
116 동백꽃 기다리며 장정자 2008.02.08 369
115 어느 날 꿈속에서 장정자 2008.02.23 408
114 슬픈 찬가 장정자 2008.03.05 365
113 늙은 팬티 장정자 2008.03.05 333
112 부부도 가끔은, 장정자 2008.03.07 305
111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장정자 2008.03.12 354
110 새벽기도 장정자 2008.03.12 349
109 시를 두레박처럼 장정자 2008.03.12 375
108 밤바다 장정자 2008.03.12 339
107 춤추는 봄 장정자 2008.03.12 36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