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접시꽃
2011.08.08 08:56
그냥 풀 한포기 힘차게 대를 세우고
저리도 꿋꿋이 서 있나 지나쳤더니
무심코 돌아본 그 꽃망울은
흰 꽃술을
눈결같이
하르르 내리 듯
순백의 웨딩옷 수줍게 입은
하얀 접시꽃 되어
눈부시게 고즈넉히 서 있다
너무도 반가워서 품에 안아보고 싶다
옛 유년시절
가난한 장독대 뒤켠에서
숨바꼭질 할때면
꼭 접시꽃이 이리저리 피어 있어서
먼 꿈을 저 꽃술로 감추곤 했지
아련히 피어 올렸던
한 낮의 일탈은
늘 접시꽃 볼때면 슬프곤 했지
그리운 접시꽃이
이리 먼 곳에서도
장독대 대신 우리집 앞뜨락에
찾아온 건
어디서 씨눈이 날라 와
나의 옛시절을
그 순결한 때를
잠시도 잊지 말라고
얘기하러 온건지도 모르겠다
수정같이 맑은
하얀 접시꽃이
내게
숨지말라 한다
깨끗하라 한다
슬퍼하지 말라 한다.
저리도 꿋꿋이 서 있나 지나쳤더니
무심코 돌아본 그 꽃망울은
흰 꽃술을
눈결같이
하르르 내리 듯
순백의 웨딩옷 수줍게 입은
하얀 접시꽃 되어
눈부시게 고즈넉히 서 있다
너무도 반가워서 품에 안아보고 싶다
옛 유년시절
가난한 장독대 뒤켠에서
숨바꼭질 할때면
꼭 접시꽃이 이리저리 피어 있어서
먼 꿈을 저 꽃술로 감추곤 했지
아련히 피어 올렸던
한 낮의 일탈은
늘 접시꽃 볼때면 슬프곤 했지
그리운 접시꽃이
이리 먼 곳에서도
장독대 대신 우리집 앞뜨락에
찾아온 건
어디서 씨눈이 날라 와
나의 옛시절을
그 순결한 때를
잠시도 잊지 말라고
얘기하러 온건지도 모르겠다
수정같이 맑은
하얀 접시꽃이
내게
숨지말라 한다
깨끗하라 한다
슬퍼하지 말라 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반갑다! 접시꽃 | 장정자 | 2011.08.08 | 307 |
25 | 어떤 사람 | 장정자 | 2011.09.14 | 312 |
24 | 안되니까 골프다 | 장정자 | 2011.09.29 | 305 |
23 | 계절 앞에서 | 장정자 | 2011.10.12 | 276 |
22 | 정녕 가려는가? | 장정자 | 2011.10.27 | 315 |
21 | 남편의 눈물 | 장정자 | 2011.10.27 | 400 |
20 | 흐르는 것이 세월 뿐이랴 | 장정자 | 2011.11.16 | 442 |
19 | 나를 잊은 그들에게 | 장정자 | 2011.11.21 | 385 |
18 | 선물교환 | 장정자 | 2011.12.26 | 316 |
17 | 이별 | 장정자 | 2012.01.22 | 286 |
16 | 눈물이 지나간 자리 | 장정자 | 2012.01.23 | 367 |
15 | 가슴으로 내리는 비 | 장정자 | 2012.01.23 | 488 |
14 | 봐 봐! | 장정자 | 2012.03.08 | 292 |
13 | 그리움이 아픔되어 | 장정자 | 2012.04.04 | 338 |
12 | 친구야, 친구야 | 장정자 | 2012.04.12 | 299 |
11 | 오월아! 오월아! 푸르른 오월아! | 장정자 | 2012.05.03 | 283 |
10 | 자카란타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 장정자 | 2012.05.07 | 386 |
9 | 너를 보고 나는 울고 | 장정자 | 2012.05.23 | 409 |
8 | 내 인생에 말 걸기 | 장정자 | 2012.06.17 | 426 |
7 | 아! 저 순수 | 장정자 | 2012.06.17 | 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