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아! 오월아! 푸르른 오월아!

2012.05.03 01:18

장정자 조회 수:283 추천:17

생명을  움틔우는  푸르른  오월에
엄마의  자궁을  열고  이  계절에
슬픈  얼굴을  내  밀었을
한  작은  아이는  
그  때부터
온  몸으로  밀쳐  내던지는 것을
자연스레  익혀야  했다

왜  오월은  푸르른데
사람들은  검은  얼굴을  하고
내쳐  버리는  걸  반복하는지
그  아이는  어느새
늘  혼자였다

손이  그리운  아이
마음을  토하고  흙을  토하고
배고파  숨을  토해도
손  하나  잡아주는  이  없는
황량한  들판에서  늘  홀로    울었다

쉴  새없이 오월은  다가  오는데
기댈  계절은  오지  않고
푸르른  오월은  더구나  아니었다
봄과  여름사이  먹구름  지대한
나날들을  비집고    
생채기만  덕지덕지  절규하고  있었다

또  오월은  이제
그렇게  그렇게  푸르른  마음을
펼치려  하는데

  아프지  않는  인생  있으랴
눈물  뒤에는  웃을일도  있는  것을
저  오월이  그래서  푸르다는  걸
알기까지는
기억의  저  편에  서서
한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화  그리는  마음으로
가만히  오월을  음미해  보는
자화상으로
오월은  늘  그렇게  
저  혼자  울었다.

  오월아  오월아  푸르른  오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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