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맹꽁이 타령

2005.01.17 10:48

이성열 조회 수:652 추천:6

꼭 나더러 맹꽁이라고 하시는 것 같네요.
이번 비에 정말 맹꽁이 짓을 많이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희 지붕에 평소 비가
조금씩 스며들었거든요.
그 양이 하도 조금이라 그냥 내가 그 새는
구멍을 찾아 고쳐보려고 온갖 노력을 하였으나
찾지를 못하고 글쎄 이번 비를 만났지 뭡니까.
비가 원체 많이 쏟아지니 그 새는 양도
엄청나서 자다가도 연방 천정 다락에 기어
올라가 물을 퍼내야 잠을 잘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회사 동료들에게 했더니
진작 전문가를 불렀어야지 하며... 뭐라고
몇 마디 덧 붙였는데 아마 그 소리가 '맹꽁이'라는
뜻인 듯도 합니다.
그런데 최여사께서도 감을 잡으시고 맹꽁이 타령을
하고 계시군요.
하여튼 노아의 홍수와도 같던 우기는 가고 이제 쾌청이군요.
최여사님 가정에 2005년도 요즘 여기 날씨처럼
쾌청하시길 기원하며,
천사의 도시에서.......



>선배님, 그곳에 비가 많이 오셨다지요?
>안 떠내려 가셨어요?
>그 쪽에서는 2주일 동안 비가 왔다면 대단한
>뉴스지요?
>저희는 한달 동안 추적추적, 죽죽, 후다닥 쏟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햇빛이 나는 날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지요.
>기분이 어떠세요?
>그래서 동부에 뚱뚱한 사람이 많은가봐요. 특히 볼티모어가 비만도시 몇위라던가에 올랐다네요.
>굵은 비가 밤새도록 쏟아져서 빗소리에 밤잠을 설쳤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쵸코렛도 먹고 건포도도 한웅큼 집어 먹고 단 것을 찾아 다니지요. 우울하니까.
>옛날 어린 시절, 화성땅에서요. 비만 오면 맹꽁이가 울잖아요.
>그것도 두엄더미가 쌓인 물구덩이에서.
>전 한번도 실물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요.
>먼 발치에서 바라보다가 다가가면 어느 새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버리고.
>비오는 여름, 맹꽁이가 우는 날, 영락없이 누군가 부침개를
>만들잖아요.
>자욱한 안개 사이로 솔솔 파고 들어오는 들기름 냄새.
>애호박,부추를 넣어 얄팍하게 부쳐낸 밀떡.
>그래서 맹꽁이는 비를 알리고 그것도 오랫동안 올거라는 예보였지만 기름 냄새를 동반해 주는 덕에 지금도 제게는 맹꽁이가 낭보로
>입력이 되었지요. 하지만 여기는 왜 맹꽁이가 없지요?
>맹꽁, 맹꽁! 기분 좋은 소리. 비가 와도 좋고, 오래 와도 좋고,
>끝나면 더 좋고.
>햇빛이 드디어 나타났다면서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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