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같은, 소설 같은...

2006.07.21 12:09

이정아 조회 수:200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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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아직도 그렇게 서 있었네 / 이성열


    샌 피드로 바닷가
    벼랑 끝에 소나무 한 그루
    대지 쪽으로 그 몸을 향한 채
    아직도 그렇게 서 있었네

    바다에서 불어오는 모진 바람으로
    나무는 날마다
    자신이 떠나온 숲으로
    떠나 가기를 열망했네

    옆에서 팜트리들이
    원주민처럼 발가벗고
    춤을 추던 태풍이 몹시 불던 날은
    그 가지와 잎새들이 마구 꺽였네

    하지만 한 번 뿌리내린 나무는
    바람이 불면 짐승처럼 울며
    언제라도 떠날 채비가 다 된 것처럼
    아직도 그렇게 기울이고 거기에 서 있었네





오늘로써 시집을 다 읽었습니다.
쉽고 감동이 있는...
수필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했습니다.
좋다는 소리인데 표현이 부족하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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