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2002.12.08 07:18

이성열 조회 수:276 추천:21

이성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갔다는 흔적이란
겨우 길게 자란 터럭이나 흘린다거나
손톱 발톱을 잘라서 떨군다거나
그런 일 뿐이었다

그걸로는 어쩐지
좀 아쉬운 생각에
뜨거운 태양으로 나아가
고통을 참으며 살이라도 태우고
살이 타서 벗겨지는 세포를 뱀처럼 훌훌 벗기어
세상에 뿌리며 가당치도 않은 흔적을 남기고자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갔다는 흔적이란
결국 이러한 바람부는 날
안간힘을 쓰는 일
겨우 그런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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