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lt(허리띠)

2002.12.10 23:22

이성열 조회 수:427 추천:35

Sung Y. Yi
When I get up in the morning
And buckle up the belt,
I am ready.

Though it is only a strip of leather
It changes our lives as the Serpent
Changed Adam. He went
To look for some clothes.
He put on his belt.
It protects us from shame or cold,
And make us honorable to the world.

It energizes me like Samson's hair.
The necktie is attractive
But it could be dangerous
And make me weak and timid
Like a salaried man facing the lay-off.

That hot summer in Seoul,
When meat was in high demand,
A thief butcher pounded
My dog, Baduk, for a stew.
He was wearing a collar not a belt.
The animals, including my dog,
Are dominated by humans because
They don't know how to buckle the belt.

In the sixteenth century, my hero Admiral Yi
Fought the Japanese for seven years
And lost not a battle. How?
He invented the turtle ship, used superior strategy
And, first of all, for seven years, he never untied
His belt.

허리띠
                           -이성열-

나는 비로소 채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리띠를 매었을 때.

비록 그것은 하나의 가죽끈에
불과하지만,
태초에 뱀이 아담을 바꾼 것처럼
우리의 삶을 바꾼다.
그는 옷을 찾아 나섰고 허리띠도 매었다.
허리띠는 부끄러움이나 추위로부터
우리를 막아주고 세상에 대해 떳떳하게 한다.

삼손의 머리카락처럼 힘나게도 한다.
넥타이는 매력적이지만,
위험하고, 해고를 앞둔
셀러리맨처럼 우리를 약하고
비겁하게 만든다.

삼복더위의 서울,
개고기 수요가 한창일 때,
어떤 도둑 개 백정은 보신탕 위해
나의 개 바둑이를 끌어갔다.
그 때 개는 허리띠를 매지 않고 목줄을 매었었다.
아마도 개를 포함한 짐승들이
허리띠를 맬 줄 몰라 사람들에게
지배만 받고 사는 지도 모른다.

16세기, 나의 영웅 이순신은
7년간의 일본과의 싸움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그 비결?
그는 거북선을 만들었고, 탁월한 전략을 썼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7년 동안,
한 번도 허리띠를 풀은 적이 없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 Re..비가 오면 소금을 부어... Stray Dogs 이성열 2003.01.10 439
75 나뭇잎의 임종 이성열 2007.09.30 435
74 기억 남기기 이성열 2004.05.05 432
73 아스펜 이성열 2005.10.20 429
» The Belt(허리띠) 이성열 2002.12.10 427
71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성열 2006.03.23 423
70 안온한 집 이성열 2005.09.11 422
69 착각 찬란 이성열 2008.08.31 419
68 대추 이성열 2007.11.18 419
67 하산 이성열 2008.01.27 417
66 시 만들기 이성열 2007.12.23 413
65 사과꽃 이성열 2006.05.20 413
64 어미새 이성열 2005.03.12 406
63 사랑 받는다는 건 무엇인가 이성열 2005.09.29 405
62 그녀는 왜 울고 있는 걸까? 이성열 2004.03.19 405
61 뒤꿈치 이성열 2008.04.15 402
60 능력있는 그녀 이성열 2005.07.24 401
59 뉴포트 비치 -*피어에서- 이성열 2004.08.06 397
58 Chopsticks 이성열 2005.07.25 394
57 악어새 이성열 2008.03.15 39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2
어제:
0
전체:
4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