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2004.03.14 01:26
회중시계를 머리 맡에
놓아 둔 저녁엔
막차를 놓치지 않을세라
쿵쿵대며 뛰어 가는
나그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잠 들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천둥 번개가 작열해도
내 집 문턱에 반듯하게
던져지는 일간신문
그 누가 이 시계처럼
반듯하고 정확한 목소리로
주장할 수 있을까?
늘 같은 간격으로
명함을 색칠하는
우리를 태운 지구라는
큰 수레조차도
이 시계소리에는 아예
주눅이 들어
그 소음을 죽이나 보다
놓아 둔 저녁엔
막차를 놓치지 않을세라
쿵쿵대며 뛰어 가는
나그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잠 들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천둥 번개가 작열해도
내 집 문턱에 반듯하게
던져지는 일간신문
그 누가 이 시계처럼
반듯하고 정확한 목소리로
주장할 수 있을까?
늘 같은 간격으로
명함을 색칠하는
우리를 태운 지구라는
큰 수레조차도
이 시계소리에는 아예
주눅이 들어
그 소음을 죽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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