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울고 있는 걸까?
2004.03.19 10:18
중년의 여자거지가 식당 앞에 앉아서
사람들이 던져 준 음식을 수북히 쌓아놓고
더러운 얼굴에 번들번들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그녀는 왜 울고 있는 걸까?
먹을 것도 그득한데 삶이 고달파서 일까
가족과 사랑이 그리워 일까?
한 땐 뭇 사내들을 울렸을 준수한 외모
그녀 눈물을 보니 나도 덩달아 서글퍼진다
배도 부르고 좋은 차, 좋은 옷을 입고 다녀도
슬프긴 나도 마찬가지다 그녀를 동정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그녀나 다 똑같이 모두
이 세상에서 나날이 녹슬어 버리는
못쓰게 망가져 버리는 쇠붙이 같은 것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바위 같은
非情의 무생물이기를 바라는 건 아닐까?
사람들이 던져 준 음식을 수북히 쌓아놓고
더러운 얼굴에 번들번들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그녀는 왜 울고 있는 걸까?
먹을 것도 그득한데 삶이 고달파서 일까
가족과 사랑이 그리워 일까?
한 땐 뭇 사내들을 울렸을 준수한 외모
그녀 눈물을 보니 나도 덩달아 서글퍼진다
배도 부르고 좋은 차, 좋은 옷을 입고 다녀도
슬프긴 나도 마찬가지다 그녀를 동정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그녀나 다 똑같이 모두
이 세상에서 나날이 녹슬어 버리는
못쓰게 망가져 버리는 쇠붙이 같은 것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바위 같은
非情의 무생물이기를 바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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