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2006.03.23 11:07
- M.K.에게-
해와 달 그리고 이 땅덩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한 치의 오차나 실수도 없이
소음 하나 없이 돌아가고
그 정교한 돌쩌귀의 틈바구니가
신의 거대한 목적의 일환이든
아니면 우연의 수레바퀴에 걸려든
지극히 아차 하는 순간의 요행이든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고
바람이 노하고 물이 흘러 넘쳐
그 아우성 속에 생명의 불꽃을 이어가는
풀꽃처럼 절명의 위기를 다 넘기고도
우주 수 백 억의 생물들 중 그대와 나
만나고 친해지고 살갗이 짓무르도록
사랑하고 또 그리워한다면
우리가 이 세상 모든 것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해와 달 그리고 이 땅덩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한 치의 오차나 실수도 없이
소음 하나 없이 돌아가고
그 정교한 돌쩌귀의 틈바구니가
신의 거대한 목적의 일환이든
아니면 우연의 수레바퀴에 걸려든
지극히 아차 하는 순간의 요행이든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고
바람이 노하고 물이 흘러 넘쳐
그 아우성 속에 생명의 불꽃을 이어가는
풀꽃처럼 절명의 위기를 다 넘기고도
우주 수 백 억의 생물들 중 그대와 나
만나고 친해지고 살갗이 짓무르도록
사랑하고 또 그리워한다면
우리가 이 세상 모든 것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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