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2008.07.20 22:14

이성열 조회 수:334 추천:32

입내새가 밤새 껏
짝 부르는 소리 흘리는 봄엔
홀로 지새야 하는 밤이 길고도 길었다
선잠이 들었나 하면 꿈에서 깨었고
깨어 딩굴다 보면 새벽이 왔다
밖엔 아직도 새가 울고 이른데
보행이나 나설까 하고 나가니
앞집 문은 환하게 열려 있고
그 앞에 세워진 차 안엔 불빛이 밝았다
운전석에 앉은 여자가 마악
전조등을 켜고 떠나려는데
파자마 차림의 젊은이가
차창으로 얼굴을 디밀고
밤 새 나눈 정도 모자라 부둥켜 안고
입 맞추며 보내는 길 아쉬어
놓아주질 않고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 빨래 이성열 2008.11.06 551
75 Tinnitus(이명) 이성열 2008.11.03 699
74 Soong-Nyung/Rice Tea 이성열 2008.10.26 483
73 Choosing My Poem 이성열 2008.10.26 541
72 누가 아나, 혹시? 이성열 2008.10.14 496
71 어떤 은혜 이성열 2008.09.19 503
70 떨어지는 별 이성열 2008.09.03 510
69 벼룩 이성열 2008.08.31 501
68 착각 찬란 이성열 2008.08.31 419
» 춘정 이성열 2008.07.20 334
66 뒤꿈치 이성열 2008.04.15 402
65 생명 있는 것치고 누군들... 이성열 2008.03.29 320
64 악어새 이성열 2008.03.15 393
63 하산 이성열 2008.01.27 417
62 나이 이성열 2008.01.01 9755
61 시 만들기 이성열 2007.12.23 413
60 대추 이성열 2007.11.18 419
59 최장로의 죽음 이성열 2007.10.20 1274
58 나뭇잎의 임종 이성열 2007.09.30 435
57 절벽 이성열 2007.09.30 36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4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