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소리

2003.12.30 07:08

이윤홍 조회 수:359 추천:19

밤의 소리


한낮을 밀어내느라 힘들었나 보다
불끄고 자리에 누우면 비로소 몸푸는 소리
제 중심에 자리잡은 고요보다 더 고요하게 관절 펴는 소리
한낮의 소리 비어내는 소리
어둔 귀 여는 소리
빈소리 속으로 들어차는 소리
무문지나 강물 흐르는 소리
감나무 어린 뿌리들 바위 파고들어 물 마시는 소리
풀잎들 잠시 눕는 소리
한 소리 속에 천 가지 소리 담아내는 소리
나 깊어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 2월, 짧아서 더 소중한 이윤홍 2007.02.10 459
181 장보는 남자 이윤홍 2006.12.17 446
180 물소리 이윤홍 2004.04.01 442
179 이윤홍 2006.12.29 424
178 고해성사 - 가시 십자가의 노래 - 이윤홍 2006.12.18 416
177 가로수, 일요일 아침의 이윤홍 2007.02.03 399
176 그리스도의 목마름 이윤홍 2007.02.01 369
175 그리스도의 멍에 이윤홍 2007.02.01 367
174 피의 가게부 이윤홍 2007.02.03 361
» 밤의 소리 이윤홍 2003.12.30 359
172 금요일 저녘의 마켓풍경 이윤홍 2006.12.18 354
171 새해 아침의 엽기적인 그녀 이윤홍 2003.12.30 353
170 헛것 이윤홍 2004.01.27 347
169 새해에는 이윤홍 2003.12.31 343
168 그리스도의 마음 이윤홍 2007.02.01 339
167 새 두 마리, 저 한 마리 이윤홍 2006.10.03 338
166 마켓에서의 비밀스런 데이트 이윤홍 2007.02.02 319
165 귀걸이 이윤홍 2006.11.15 319
164 데스 마스크 이윤홍 2007.02.02 317
163 그리스도의 벗 이윤홍 2007.02.01 30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30
어제:
0
전체:
604,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