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밤이
2004.01.10 05:20
깊고 푸른 밤이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댄 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향기로운 머리채 보다 더 아스라이 다가서는
초저녁이었지요
사실은 고요도 익을대로 익어 저 큰 나무 나뭇잎 하나 손놓는
소리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맑은 눈 속으로 이제 막 떠오른 별
하나였지요
사실은 서늘한 남서녘하늘 아미에 걸려있는 흰 조각구름
하나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선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수묵처럼 풀어지는 풍경이었지요
사실은 깊어가는 어둠속에서 그녀가 지핀 불이었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는데요
깊고 푸른 밤이 밤새도록 우리를 지나갔어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댄 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향기로운 머리채 보다 더 아스라이 다가서는
초저녁이었지요
사실은 고요도 익을대로 익어 저 큰 나무 나뭇잎 하나 손놓는
소리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맑은 눈 속으로 이제 막 떠오른 별
하나였지요
사실은 서늘한 남서녘하늘 아미에 걸려있는 흰 조각구름
하나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선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수묵처럼 풀어지는 풍경이었지요
사실은 깊어가는 어둠속에서 그녀가 지핀 불이었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는데요
깊고 푸른 밤이 밤새도록 우리를 지나갔어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2 | 금요일 저녘의 마켓풍경 | 이윤홍 | 2006.12.18 | 354 |
201 | 고해성사 - 가시 십자가의 노래 - | 이윤홍 | 2006.12.18 | 416 |
200 | 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 이윤홍 | 2006.12.18 | 196 |
199 | 잡초 | 이윤홍 | 2006.12.19 | 291 |
198 | 꼬부라진 못 | 이윤홍 | 2006.12.20 | 207 |
197 | 그녀를 따라 | 이윤홍 | 2006.12.20 | 157 |
196 | 목숨 | 이윤홍 | 2006.12.20 | 169 |
195 | 산다고 하는것은 | 이윤홍 | 2006.12.20 | 261 |
194 | 벌 집 | 이윤홍 | 2006.12.21 | 481 |
193 | 신비의 꽃 | 이윤홍 | 2006.12.22 | 209 |
192 | 산아래 산다 | 이윤홍 | 2006.12.22 | 240 |
191 | 기도 | 이윤홍 | 2006.12.23 | 192 |
190 | 삽 | 이윤홍 | 2006.12.29 | 424 |
189 | 똑바로 서라, 무신론자야 | 이윤홍 | 2007.01.08 | 251 |
188 | 여기있는 나는 마음이 없어 | 이윤홍 | 2007.01.08 | 255 |
187 | 일월(一月), 그 큰 의미에 대하여 | 이윤홍 | 2007.01.15 | 277 |
186 | 성당안의 장식용 모자이크 창문 | 이윤홍 | 2007.01.26 | 530 |
185 | 재 | 이윤홍 | 2007.01.26 | 246 |
184 | 가랑비 | 이윤홍 | 2007.01.31 | 153 |
183 | 개만도 못한 하루 | 이윤홍 | 2007.01.31 | 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