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2006.09.25 14:43

이윤홍 조회 수:181 추천:12




      하늘



      저 위쪽, 어디에서 수도관이 터진 모양이다
      차도 따라 흐르며 넓게 퍼지는 물
      들여다보다
      물 속에 떠있는 구름보고 놀란다
      물속에 잠겨있는 하늘보고 놀란다

      일용할 양식
      배고픈 밥그릇에 목이 메어
      깜깜 잊어버린 하늘이
      나 보다 더 낮게 내려와 있다니!

      어린 시절 같았으면
      고무신 벗어 배 띄우고
      천방지축 첨벙대며
      물 따라 갔을 것을
      이제는
      그냥 서서 바라본다
      물은 다 잊어버리고 물속의 하늘만 바라본다

      한 낮
      무더운 한 때
      빠르게 하늘로 올라가는 물 따라
      빠르게 하늘로 돌아가는 하늘 따라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을 처음 보듯 바라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새해 이윤홍 2007.02.03 264
101 비, 조금은 더 깊어진 침묵 속에서 이윤홍 2006.09.22 265
100 님의 사랑 이윤홍 2007.02.02 267
99 고추 밭 이윤홍 2006.10.10 270
98 마켓 경(經) 이윤홍 2006.11.02 272
97 일월(一月), 그 큰 의미에 대하여 이윤홍 2007.01.15 277
96 그 사람, 본다 이윤홍 2007.01.31 280
95 불륜 이윤홍 2007.02.02 283
94 그리스도의 사랑 이윤홍 2007.02.01 285
93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이윤홍 2007.02.01 287
92 그냥 사랑이면 어때 이윤홍 2007.02.09 287
91 나는 가을을 기다린다 이윤홍 2007.02.01 289
90 이미지 - 상처 - 이윤홍 2007.02.03 290
89 잡초 이윤홍 2006.12.19 291
88 사제司祭의 방 이윤홍 2007.02.09 293
87 작은 꿈 이윤홍 2007.02.03 295
86 5월 이윤홍 2006.11.28 299
85 사막에 비 내리는 날 이윤홍 2007.02.03 305
84 생명 이윤홍 2007.02.03 305
83 그리스도의 아기 이윤홍 2007.02.01 30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