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2006.10.10 15:05

이윤홍 조회 수:249 추천:20




     치매


     아무래도 걸린 듯 싶네유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다 거짓말 같네유
     이제 겨우 오십 초반인데 까먹는 병이라니 딀 말인가유
     허허 헛웃음 쳐도 걸리긴 걸린 듯 싶네유

     오십줄의 남자가 잠자리에서
     발가벗고 들어오는 아내를 보고
     마른침 꼴각 꼴깍 삼키기 시작하면
     영락없는 치매라 하는데유
     걸려도 깊이 걸린 이 중증(重症)땜에
     옆집뒷집 사방천지 예쁜 꽃 어느 하나 눈에도 안 차네유
     아내가 밤낮으로
     지성(至誠)다해 다려내는 참말로 걱정스런 약 한 사발
     받아들고 마시는 척 잔듸에다 뿌리고 있는데유
     힐끗 돌아본 창가에 걸린
     저 배시시한 미소

     참말로 죽어서도 낫구 싶지않네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겨울나무 이윤홍 2006.12.17 165
41 시간 찾기 이윤홍 2006.12.17 147
40 마켓주인, 떨다 이윤홍 2006.12.17 130
39 마리아의 눈물 이윤홍 2006.12.17 216
38 노인, 그 깊은 그늘 이윤홍 2006.12.17 227
37 장보는 남자 이윤홍 2006.12.17 446
36 매일 주고받는 덕담(德談) 이윤홍 2006.12.17 480
35 골프 배우기 이윤홍 2006.11.28 830
34 5월 이윤홍 2006.11.28 299
33 귀걸이 이윤홍 2006.11.15 319
32 마늘주 담그기 이윤홍 2006.11.28 1051
31 나비, 가을의 환(幻) 이윤홍 2006.11.03 556
30 마켓 경(經) 이윤홍 2006.11.02 272
29 나무도마 이윤홍 2006.11.02 807
28 죽어도 죽지 않으려고 이윤홍 2006.10.12 146
27 고추 밭 이윤홍 2006.10.10 270
» 치매 이윤홍 2006.10.10 249
25 부부 이윤홍 2006.10.03 177
24 새 두 마리, 저 한 마리 이윤홍 2006.10.03 338
23 하늘 이윤홍 2006.09.25 18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5
전체:
604,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