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06.11.28 08:38

이윤홍 조회 수:299 추천:13

   5월


             어디선가 꽃씨가 날라왔나 보다. 뒤뜰에 처음보는 꽃이 피어났다.
           들꽃같기도한데 조그만 보라빚 꽃들이 작은 군락을 이루고 피어난
           것을 바라보니 저절로 미소가 인다.
             우리집 뒤뜰은 잘 가꾸지를 않아 마른 잔듸뿐인데 이 조그만 꽃이
           뒤뜰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러고보니 이 작은 꽃만이
           아니다. 마당 한 구석에도 꽃이 피어났는데 좀 비실해 보인다. 하긴
           저렇게 딱딱한 땅을 뚷고 나왔으니 무엇보다 I.Q.가 많히 상했을 것
           이다. 그런데도 잘 자란다.
              5월에는 뒤뜰의 풍경이 날마다 바뀐다. 5월은 내가 가꾸는 것
           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뒤뜰을 가꾼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디에서 누가 이렇게 고운 꽃 고운 빚을 내게 보내주고 있는지
           정말 신비스러울 뿐이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5월 하늘은 마냥 푸르기만 한데 저 깊고
           깊은 푸르름속에 꽃씨를 날려보내는 꽃 마음이 있나보다.
              이해인 수녀님이 "어머니 당신의 5월이 오면"이라고 성모성월을
           노래하신것을 보면 꽃 마음을 지니신 분은 틀림없이 성모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5월은 누구나 꽃 마음을 지니고 싶은 달이다. 성모님의 꽃 마음을
           닮고 싶은 달이다. 그 5월이 지나간다. 5월이 다 지나가도 성모님의
           꽃 마음을 닮아가는 우리들 마음은 사계절 꽃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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