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乾川)
2006.12.17 09:53
건천乾川
말라버린 물을 보았다
말라서 돌처럼 굳어버린 물을 보았다
굳어가는 제 힘을 견디다 못해
살갗마다 갈갈이 터진 흉터를 보았다
물은
한 때
냇가를 가득 채우며 흐르던 일을 기억했을 거다
제 길을 온 몸에다 새겨 넣었을 거다
그 기억의 힘으로
물은
자신이 흐르던 그 곳에 온전히 남기를 결심했고
구름이 되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물의 지독한 고집이
건천 바닥에 딱딱하게 붙어있었다
손에 힘을 주자 흙이 가루가 되어 흘러내렸다
손가락 사이로 물 보다 더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말라버린 물을 보았다
말라서 돌처럼 굳어버린 물을 보았다
굳어가는 제 힘을 견디다 못해
살갗마다 갈갈이 터진 흉터를 보았다
물은
한 때
냇가를 가득 채우며 흐르던 일을 기억했을 거다
제 길을 온 몸에다 새겨 넣었을 거다
그 기억의 힘으로
물은
자신이 흐르던 그 곳에 온전히 남기를 결심했고
구름이 되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물의 지독한 고집이
건천 바닥에 딱딱하게 붙어있었다
손에 힘을 주자 흙이 가루가 되어 흘러내렸다
손가락 사이로 물 보다 더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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