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고 하는것은

2006.12.20 06:00

이윤홍 조회 수:261 추천:18

             산다고 하는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로 뛰어드는 것이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지고 볶다 까무러치는 것이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비린내 꼬랑내 땀내로 범벅되다
             그 냄새에 푹 젖어버린 그리운 코 하나씩 갖는 것이여

             물 빠지면 꾸덕꾸덕 해지는 갯벌의 갯지렁이처럼
             꿈틀 꿈틀 느릿느릿 나아가는 것이여
             몸뚱아리 비틀며 흔들며 나아가다 손바닥만한 물웅덩이
             만나면 한바탕 흙탕물 일으키고 한 잔 쐬주에 신명내는 것이여

             일용할 양식보다 일용할 슬픔이 더 많은 세상
             하루를 투덜대며 기진한 몸 뉘어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터로 달려가는
             지쳐도 지칠줄 모르는 무쇠 발인 것이여

             힘부친 넘어야할 벽 깨 부수어야할 벽 앞에서
             냅다 퍼질러 울다울다
             눈물로 부웅- 떠올라 훌쩍 넘는 것이여
             떠나고 싶은 이 세상 목매달고 바둥바둥 버티다가
             찰고무줄 보다 더 차지고 질겨져 그냥 엉겨붙는 것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푸른 불꽃 이윤홍 2007.02.03 215
61 풀의 날(刀) 이윤홍 2007.02.03 202
60 프리웨이 이윤홍 2007.02.03 153
59 피의 가게부 이윤홍 2007.02.03 361
58 하늘의 별 따기 이윤홍 2007.02.03 206
57 하루 이윤홍 2007.02.03 169
56 한 말씀 이윤홍 2007.02.03 159
55 한강 이윤홍 2007.02.03 169
54 거미줄 이윤홍 2007.02.03 185
53 흔들리는 것이 어디 나뭇잎들 뿐이랴 이윤홍 2007.02.03 208
52 흔적 이윤홍 2007.02.03 173
51 희망 이윤홍 2007.02.03 198
50 잡초 이윤홍 2007.02.03 217
49 새해 이윤홍 2007.02.03 264
48 생명 이윤홍 2007.02.03 305
47 사제司祭의 방 이윤홍 2007.02.09 293
46 그냥 사랑이면 어때 이윤홍 2007.02.09 287
45 2월, 짧아서 더 소중한 이윤홍 2007.02.10 459
44 꽃밭에서 이윤홍 2007.02.10 563
43 선인장 꽃 이윤홍 2007.02.13 84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