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작은 밭
2007.02.01 01:21
내 마음의 작은 밭
나에게는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밭이 있습니다
그 밭은
매일 매일 잘만 가꾸면
어떤 때는 화원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전(桑田)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인감밭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랭지 채소밭이 되기도 하면서
일년 내내 소출을 내어 줍니다
그러나
이 작은 밭도
하루라도 놀리면
바랭이, 뚝새풀, 쇠비름, 갈퀴덩굴, 명아주 같은
강해초에 덮히고 맙니다
자갈밭도 못한 썩은 밭이 되고 맙니다
나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동안
나를 나답게 만드는 그 밭이
참말로 그 때에는 똥 밭이 되고 맙니다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나의 밭은
내가 죽어 흙이 될 때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가꾸어야하는
내 마음의 밭입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 | 부부 | 이윤홍 | 2003.12.23 | 308 |
81 | 정말 나는 죄가 없다 [1] | 이윤홍 | 2007.02.03 | 308 |
80 | 그리스도의 벗 | 이윤홍 | 2007.02.01 | 309 |
79 | 데스 마스크 | 이윤홍 | 2007.02.02 | 317 |
78 | 귀걸이 | 이윤홍 | 2006.11.15 | 319 |
77 | 마켓에서의 비밀스런 데이트 | 이윤홍 | 2007.02.02 | 319 |
76 | 새 두 마리, 저 한 마리 | 이윤홍 | 2006.10.03 | 338 |
75 | 그리스도의 마음 | 이윤홍 | 2007.02.01 | 339 |
74 | 새해에는 | 이윤홍 | 2003.12.31 | 343 |
73 | 헛것 | 이윤홍 | 2004.01.27 | 347 |
72 | 새해 아침의 엽기적인 그녀 | 이윤홍 | 2003.12.30 | 353 |
71 | 금요일 저녘의 마켓풍경 | 이윤홍 | 2006.12.18 | 354 |
70 | 밤의 소리 | 이윤홍 | 2003.12.30 | 359 |
69 | 피의 가게부 | 이윤홍 | 2007.02.03 | 361 |
68 | 그리스도의 멍에 | 이윤홍 | 2007.02.01 | 367 |
67 | 그리스도의 목마름 | 이윤홍 | 2007.02.01 | 369 |
66 | 가로수, 일요일 아침의 | 이윤홍 | 2007.02.03 | 399 |
65 | 고해성사 - 가시 십자가의 노래 - | 이윤홍 | 2006.12.18 | 416 |
64 | 삽 | 이윤홍 | 2006.12.29 | 424 |
63 | 물소리 | 이윤홍 | 2004.04.01 | 4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