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작은 밭

2007.02.01 01:21

이윤홍 조회 수:241 추천:22



               내 마음의 작은 밭




               나에게는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밭이 있습니다
               그 밭은
               매일 매일 잘만 가꾸면
               어떤 때는 화원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전(桑田)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인감밭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랭지 채소밭이 되기도 하면서
               일년 내내 소출을 내어 줍니다

               그러나
               이 작은 밭도
               하루라도 놀리면
               바랭이, 뚝새풀, 쇠비름, 갈퀴덩굴, 명아주 같은
               강해초에 덮히고 맙니다
               자갈밭도 못한 썩은 밭이 되고 맙니다

               나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동안
               나를 나답게 만드는 그 밭이
               참말로 그 때에는 똥 밭이 되고 맙니다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나의 밭은
               내가 죽어 흙이 될 때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가꾸어야하는
               내 마음의 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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