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작은 밭
2007.02.01 01:21
내 마음의 작은 밭
나에게는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밭이 있습니다
그 밭은
매일 매일 잘만 가꾸면
어떤 때는 화원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상전(桑田)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인감밭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랭지 채소밭이 되기도 하면서
일년 내내 소출을 내어 줍니다
그러나
이 작은 밭도
하루라도 놀리면
바랭이, 뚝새풀, 쇠비름, 갈퀴덩굴, 명아주 같은
강해초에 덮히고 맙니다
자갈밭도 못한 썩은 밭이 되고 맙니다
나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동안
나를 나답게 만드는 그 밭이
참말로 그 때에는 똥 밭이 되고 맙니다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나의 밭은
내가 죽어 흙이 될 때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가꾸어야하는
내 마음의 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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