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마음

2007.02.01 03:16

이윤홍 조회 수:339 추천:36

              그리스도의 마음




              이른 아침의 동틀 무렵 아직은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희색빛이지만
            다가오는 여명으로 초벌친 동편 하늘가가 붉게 물들어 오는 것을 바라
            보면서 하느님께 대한 외경심을 느끼고 십자성호를 그을 때 그대는 그
            리스도의 마음이 된다.

               아침 산책길 집을 나서서 두 팔을 벌려 심호흡을 한뒤 상쾌한 걸음
             걸이로 도로를 따라 동네 한 바퀴를 돌아오면서  막 문 열고  나서는
             초면의 이웃과 다정한 아침인사를 나누며 미소지을 때 그리고  앞마
             당을 쓸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웃집을 지나 모퉁이까지 빗질하고  있
             을 때 그대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된다.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딸과의 가벼운 포옹 그리
              고 등두드림. 그러고나면 각자의 하루 생활이 시작된다.   오늘 하루
              아내는 그녀의 삶속에 또 얼마나 많은 노고와 슬픔을 쌓을까.   그녀
              가 약간의 기쁨을 찾는다면 그것은 축복임에 틀림없다.  물론   아이
              들도  학교에서 제 나름대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을테
              지.
              일터에서의 어느 한 때, 그대가 속마음으로 기도- " 주님, 주님께  나
              의 사랑하는 가족을 맏깁니다." - 를 드릴 때 그대는 그리스도의   마
              음이 된다.

                하루일과가 끝난 저녘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만종소리를 들으며 일
              터에서 혹은 차안에서  혹은  교회안으로 들어서는 그대가,   성수를  
              찍어 이마에서 가슴으로 이 어깨에서 저 어깨로 천천히 성호를 그을
              때 그리고 제대앞으로 나가 장궤하며 두 손모아 감사기도를  올리고
              하루를  반성할 때 그대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된다.

                그러나 무엇이 진정 그대를 그리스도의 마음이 되게 하는가.  그것
              은 그대가 모든 형제들에게 나누어주는 그리스도의 향기 " 사랑 "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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