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목마름

2007.02.01 03:21

이윤홍 조회 수:369 추천:36

               그리스도의 목마름





               십자기위에는 그리스도의 목마름이 있다. 그리스도의 목마름은 미완(未完)의
             완성을 갈구하는 목마름이 아니라 다 이루심을 드러내는 성취의 목마름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도는 목마르다 하셨다. 목마르다. 목마르다.
               그대에게도 목마름이 있다. 그대의 목마름은 적으나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대의 목마름은 안타까움과 조바심 그리고 뜨거운 열망으로 입술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목마름이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목마
             름의 의미를 모른다. 그렇기때문에 그대의 목마름은 향기 가득한 천연수로 채워
             진다 하더라도 고통일 수밖에 없음은 그대의 목마름이란 채워지는 순간에 곧 다
             시 채워져야만 하는 욕망의 목마름이기 때문이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목마름이 있는 십자가 아래에 서서  히솝 풀대에 꿰어 달린
             해면의 신포도주로 그리스도의 목마름을 채워 드리려고 애쓴다. 아, 아, 그대는
             그리스도의 다 이루심을 드러내는 승리의 목마름을 신 포도주로 채워 드리려 하
             는가. 차라리 그대의 뜨거운 눈물로 그리스도의 목마름에 친구(親口)하여라. 그
             대의 눈물은 용서받은 죄많은 여인의 눈물. 그리스도의 목마름을 채워드릴 수 있
             는 향유가 된다.
               그래도 그리스도는 목마르다고 하셨다. 목마르다. 목마르다. 신 포도주도 그대
             의 위로받은 참회의 눈물도 그리스도의 목마름을 채워 드리기에는 어림도 없다.
             아니, 이 세상 어떤 것도 그리스도의 목마름을 채워 드릴 수는 없다. 이것은 참으
             로 크나큰 고통임에 틀림없다.
             이 고통의 순간에 그대는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다. 주님, 이제
             제게 남아있는 것은 주님이 주신 생명, 오직 하나뿐인 이 생명, 주님이 주신 사랑
             을 다시주님께 드립니다.
             보아라. 그대가 주님께 드리는 생명은 사랑 그 자체이신 그리스도께서 그대에게
             나누어준 사랑의 또 한 의미이니 그대의 생명은 그리스도의 목마름에 가장 합당
             한 예물이 된다. 또한 생명은 그대 자신에게도 알맞는 목마름의 채움이다.
             하여 그대가 기쁨으로 가득차 그리스도께 그대의 생명, 곧 그대의  온 마음을  다
             한 사랑을 드릴 때 그리스도의 목마름은 채워지고 그대는 그리스도의  목마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 서리라.
             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새해 이윤홍 2007.02.03 264
101 비, 조금은 더 깊어진 침묵 속에서 이윤홍 2006.09.22 265
100 님의 사랑 이윤홍 2007.02.02 267
99 고추 밭 이윤홍 2006.10.10 270
98 마켓 경(經) 이윤홍 2006.11.02 272
97 일월(一月), 그 큰 의미에 대하여 이윤홍 2007.01.15 277
96 그 사람, 본다 이윤홍 2007.01.31 280
95 불륜 이윤홍 2007.02.02 283
94 그리스도의 사랑 이윤홍 2007.02.01 285
93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이윤홍 2007.02.01 287
92 그냥 사랑이면 어때 이윤홍 2007.02.09 287
91 나는 가을을 기다린다 이윤홍 2007.02.01 289
90 이미지 - 상처 - 이윤홍 2007.02.03 290
89 잡초 이윤홍 2006.12.19 291
88 사제司祭의 방 이윤홍 2007.02.09 293
87 작은 꿈 이윤홍 2007.02.03 295
86 5월 이윤홍 2006.11.28 299
85 사막에 비 내리는 날 이윤홍 2007.02.03 305
84 생명 이윤홍 2007.02.03 305
83 그리스도의 아기 이윤홍 2007.02.01 30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