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아침 잔소리는 남자의 수명을
            단축 시킨다



             아침시간의 여자 잔소리만큼 남자의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사소한 말끝에 토를 달듯이 달려나오는 잔소리는 말하는 당사자는 큰 뜻없
            이 내밷는 가벼운 말일련지는 몰라도 그 말을 듣는 남자에게는 오장육부를
            파고드는 시퍼렇게 날이선 쌍날칼의 대검같은거지요.
             예를 들면 이런것입니다. 전화요금 청구서를 받았는데  들어보지도   못한
            900번 전화요금 청구비가 $66.42나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GTE에  전화를
            걸어 우리는 단 둘이만 사는 늙은 부부로 희춘할 일이 전혀 없는  아브라함
            과 사라이니까 900번을 끊어달라고 정중히 부탁한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전화가 끝나기도전에 늙은 사라가  심히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면
            서 한다는 말이 정말 900번을 끊었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만족한 웃음을 날리며 그렇다고 하니까 석녀가된 늙은 사라는 왜 애시
            당초부터 그런 전화요금이 나오도록 내버려 두었는가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그것은 모두 내가 매사를 덤벙덤벙 두리뭉실실실 뭉개적뭉개적 뭉기기   때
            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까지야 헛헛헛 웃어넘길 수있는 잔소리이지요.  여자가 그 정도의 잔소
            리도 없으면 나이든 여자의 여자다운 맛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  아니겠습니
            까. 그런데 잔소리가 비약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누군가하고 통화하고 있을
            때 다른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세사람이 동시에  통화하거나   수신자
            측에서 발신자 두 사람에게 번갈아 대화할 수있는 기능을 신청하라고  했는
            데 왜 안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전화 오는데도없어고 셀폰이 울  
            린지도 언제인지 모르는데 그런것이 왜 필요하느냐고 했더니 대끔   무능하
            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무능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고있는 것이며 자신에게   부끄럽
            지도 않느냐는 것입니다.
            아니 왜 갑자기 900번 전화가 나의무능과 부끄러움으로 연결되는 겁니까.
              이 잔소리를 듣는순간 혈압이 치솟아 오르고 가슴속이 덜덜덜    떨리면서
            사지가 비틀어지고 머리속으로 마른번갯불이 지나갑니다. 성미가 급한  사
            림이라면 벌써 집안을 뒤흔드는 고함소리와 함께 재떨이라도 날라  갔으련
            만 오직 인(仁)하나로 수십년을 살아온지라  경련을  일으키는  손가락마다
            깍지껴 가슴에 얹으며 그저 그 분을 향해 원망을 털어 놓습니다.
            " 성령기도회에서  무슨 은사를 주셨길래 저 모양입니까. 만일 잔소리의 은
            사를 주셨으면 그 은사를 주신 주님이 들으셔야지 왜 애꿋은 제가   들어야
            합니까."
            그러자 주님의 음성이 하늘부터 들려옵니다. " 인(仁)하나 더 주랴?"
            알았습니다. 최상책은 제가 피하는 거지요. 나는 서둘러 샤워를하고 구두를
            신습니다. 식탁위에 가지런히놓인  숫가락  젓가락이  왜  오늘아침따라  더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밤새도록 나를위해 고았다는 삼계탕의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
            힙니다. 그렇다고 이미 차려논 밥상대신 내가 부엌으로 들어가 화난다는 식
            으로 아무거나 꺼내 식사를 한다면 틀림없이 사라는 그럴껍니다. " 아니그래  
            화 낸다는 것이 겨우 부엌으로가서 고픈 배 채우는 거유?"
            이런 소리를 듣는순간 나는 900번과 연결된 나의 무능과 부끄러움을 있는그
            대로 인정하는것이 되지않겠습니까.
              차에 시동을 거는데 뱃속에서 쪼로록-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는 마치 나
            의 수명이 10년은 쪼로록- 오그라 들었다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그 때   나는
            문득 깨닫습니다. ' 아,아, 여자의 아침 잔소리는 남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구나. 주님, 요번 돌아오는 목요일의 성령기도회에서는 사라의 아침  입술에
            커다란 꿀통 두 개만 달아주십시요. 제발 아침밥 먹을 동안만이라도  꿀맛에
            빠져 입 열틈이 없게하여 주소서. 아멘."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