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2)
2007.02.02 10:33
눈(2)
애늙어 죽은 나무
집 길가 한 쪽으로
쑤-욱- 내민
가늘고 길기만한
마른 장작갱이 팔
손가락도 깡마른
쪼글쪼글하더니만
三冬
빈 손
지나가는 길손에게
중풍든듯 손 떨며 내밀더니
밤새 흰 쌀 한 고봉 받았다
에라,
이왕 받는거 더 받아라
하룻밤
하룻밤
거푸 하룻밤
쨍- 매서운 冬天
감각없는 손톱 끝
마른 피멍으로 껴안는데
여나흐래
머리위로 뒤집어쓴 희디흰 花冠
고개 못이겨
기우뚱 떨구면서
뚜-둑-
기어코
손목아질을 분질르고 말았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 | 마음 물 들이기 | 이윤홍 | 2007.02.02 | 160 |
101 | 레몬 | 이윤홍 | 2007.02.02 | 130 |
100 | 똥 | 이윤홍 | 2007.02.02 | 231 |
99 | 들여다보면 다 보이는 돌멩이 | 이윤홍 | 2007.02.02 | 252 |
98 | 도둑 | 이윤홍 | 2007.02.02 | 143 |
97 | 데스 마스크 | 이윤홍 | 2007.02.02 | 317 |
96 | 더 낡아지게 하소서 | 이윤홍 | 2007.02.02 | 126 |
95 | 달팽이 | 이윤홍 | 2007.02.02 | 162 |
94 | 님의 사랑 | 이윤홍 | 2007.02.02 | 267 |
93 | 늦잠 | 이윤홍 | 2007.02.02 | 156 |
» | 눈(2) | 이윤홍 | 2007.02.02 | 147 |
91 | 눈眼 | 이윤홍 | 2007.02.02 | 171 |
90 | 눈물 | 이윤홍 | 2007.02.02 | 137 |
89 | 눈 | 이윤홍 | 2007.02.02 | 141 |
88 | 노릇하기 힘드네 | 이윤홍 | 2007.02.02 | 181 |
87 | 여자의 아침 잔소리는 남자의 수명을 단축 시킨다 | 이윤홍 | 2007.02.02 | 586 |
86 | 마켓에서의 비밀스런 데이트 | 이윤홍 | 2007.02.02 | 319 |
85 | 김치 담그기 | 이윤홍 | 2007.02.01 | 639 |
84 | 그리스도의 아기 | 이윤홍 | 2007.02.01 | 306 |
83 | 그리스도의 사랑 | 이윤홍 | 2007.02.01 | 2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