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2 10:59

이윤홍 조회 수:231 추천:14



               똥




               한 사내가
               길을 걷다가 똥을 밟았다
               에이, 재수없는 날이군
               투덜대며 걷다 또 똥을 밟았다
               이럴 수가 있나, 정말 재수 옴붙은 날이군
               다리를 털며 걷다 또 똥을 밟았다
               기가막혀 헛발질하다가 또 똥을 밟았다
               미친듯 뛰어가다 또 똥을 밟았다
               악쓰며 날뛰다 또 똥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대로(大路)피해 달려온  
               지름 길 똥 길위에
               대(大) 자로 뻗어있는 사내
               다른 똥들마저 코막고 숨죽이고 고개돌리는
               똥중의 똥,
               큰 똥 덩어리 하나
               똥길위에 똥통으로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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