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털
2007.02.02 14:16
바람 털
털 하나가 떨어져 있다
어제 저녘 구어먹은
삼겹살 치곤 너무 길다
그녀 것?
아님, 마구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의 것?
바라보고 있는 동안
어젯밤 품은
시커먼 생각의 털이란 생각이 든다
갑자기 심장이 가려워진다
바닥을 뒹굴며
가슴을 쥐어 뜯고 있는데
열린 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휙- 털을 갖고 살아진다
아하, 바람털 이였구나
우하하하 웃는데
가슴에서 털들이 마구솟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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