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보다 낮게 엎드려 -세족례-
2007.02.02 14:25
발보다 낮게 엎드려
-세족례-
어릴 적
내 발 닦는 일은
언제나 엄니의 몫이었다
노란 양은대야
따스한 기분 좋은 물 속에서
더런 발과 장난치며
연애하며 사랑하다
뽀송뽀송 쨍 마른 수건으로 감싸 내주면
또다시 밖으로만 내달리던
아픈 발 고단한 발
오늘은
아버지가 닦아주신다
세상 온갖 더럽고 추한 곳만 골라 다닌
똥 묻은 발
닦아주면 또다시 밖으로 나다닐 탕자의 발
아직도 걸어갈 길이 멀어 곤곤困困한 발
더럽고 피 흘리는 발 앞에 무릎 꿓고
엄니 손길 잊어버린 불효의 발을
아버지가 닦아주신다
발 보다 더 낮게 엎드려
닦아주신다
-세족례-
어릴 적
내 발 닦는 일은
언제나 엄니의 몫이었다
노란 양은대야
따스한 기분 좋은 물 속에서
더런 발과 장난치며
연애하며 사랑하다
뽀송뽀송 쨍 마른 수건으로 감싸 내주면
또다시 밖으로만 내달리던
아픈 발 고단한 발
오늘은
아버지가 닦아주신다
세상 온갖 더럽고 추한 곳만 골라 다닌
똥 묻은 발
닦아주면 또다시 밖으로 나다닐 탕자의 발
아직도 걸어갈 길이 멀어 곤곤困困한 발
더럽고 피 흘리는 발 앞에 무릎 꿓고
엄니 손길 잊어버린 불효의 발을
아버지가 닦아주신다
발 보다 더 낮게 엎드려
닦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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