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2007.02.02 14:33
베드로
나 같은 죄인이
제대 앞 가까이 앉을 수 있겠습니까
언제나 마음으로 사양하면서
십여년 한결같이 맨끝 한 구석에서
미사보던 베드로
오늘
제대 중앙 한 가운데 정장하고 누워있다
앉지도 서지도 않고 반듯이 누워있다
무엄한 자세인데도
주님은 웃고만 계신다
살아생전
겸손으로 일관한 베드로
믿음과 언행이 하나였던 베드로
그를 만난 사람마다 베르도가 된 사람들
뒤에 앉아 베드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이로 베드로가 들어와 앉는다
모두 놀라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베드로가 소리없이 웃으며 말한다
- 어떻게 제가 감히 주님 앞에
반듯이 누워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주님이
제대에서 내려 오시어
베드로의 손을 잡아 이끄신다
제대 앞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베드로
꿈쩍않는 텅 빈 육신이 미안하여
주님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자꾸 뒤 돌아보는 베드로
나 같은 죄인이
제대 앞 가까이 앉을 수 있겠습니까
언제나 마음으로 사양하면서
십여년 한결같이 맨끝 한 구석에서
미사보던 베드로
오늘
제대 중앙 한 가운데 정장하고 누워있다
앉지도 서지도 않고 반듯이 누워있다
무엄한 자세인데도
주님은 웃고만 계신다
살아생전
겸손으로 일관한 베드로
믿음과 언행이 하나였던 베드로
그를 만난 사람마다 베르도가 된 사람들
뒤에 앉아 베드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이로 베드로가 들어와 앉는다
모두 놀라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베드로가 소리없이 웃으며 말한다
- 어떻게 제가 감히 주님 앞에
반듯이 누워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주님이
제대에서 내려 오시어
베드로의 손을 잡아 이끄신다
제대 앞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베드로
꿈쩍않는 텅 빈 육신이 미안하여
주님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자꾸 뒤 돌아보는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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