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007.02.03 02:21

이윤홍 조회 수:147 추천:17

            오후






            오후가 눈꺼풀에 매달렸다
            그 무게에 처진 눈이 아래에 매달렸다
            그 끝을 잡고 잠이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
            반동이 심해지자 비음이 터져 나왔다
            새가 날라와 새고있는 소리를 쪼아댔다
            잡히지 않은 소리는 거리로 달아나다 차와 정면 충돌했다
            드러난 이빨이 빠드득 빠드득 허공을 갈았다
            굳지않은 꿈이 끈끈한 액체가 되어 몸 밖으로 흘러나왔다
            컥-커-커-컥-하는 순간 호흡장애를 일으켰다
            놀란 눈이 벌떡 일어섰고 충혈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게름치한 오후가 세시 반을 밀며 앞으로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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